임플란트 수술 다음 날, 전복죽 재료를 직접 골라 드린 사연

fe539 2026.09.19 11:07 열람 4

지난달 단골손님이 평소와 다른 걸 사러 오셨습니다. 강남역 치과에서 임플란트 수술을 받고 나니 며칠은 씹기 힘든 음식을 피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아, 전복죽을 끓여 드시려고 재료를 사러 오셨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수산물 시장에서 오래 장사를 하다 보니 이런 회복기 손님들을 위한 재료 선택 요령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습니다. 전복은 크기가 작을수록 손질 뒤 부드럽게 삶아지고, 큰 전복은 오래 끓여도 식감이 질겨질 수 있어 작은 사이즈로 골라 드렸습니다.

그 손님은 테헤란로4길에 있는 병원에서 수술 부위와 반대쪽으로만 씹으라는 안내도 받으셨다고 해서, 죽처럼 씹지 않고 넘길 수 있는 음식이 며칠간은 가장 편할 거라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새우나 조개처럼 껍질이 단단한 해산물은 이 시기에는 피하시는 게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대신 굴이나 홍합처럼 부드러운 살만 발라내기 쉬운 재료를 함께 추천해 드렸습니다.

며칠 뒤 그 손님이 다시 찾아오셔서 죽이 부드럽게 잘 됐다는 인사를 전해 주셨습니다. 회복 기간에 맞는 재료를 고르는 것도 저희 같은 상인이 손님께 드릴 수 있는 작은 도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신선한 재료를 파는 것을 넘어, 손님 상황에 맞는 재료를 골라 드리는 것도 오래 장사하며 배운 나름의 서비스입니다.

수술이나 시술 뒤 부드러운 식사가 필요하신 분들은 어떤 재료가 좋을지 방문하셔서 여쭤보시면 상황에 맞게 골라 드리겠습니다. 오래 장사하며 쌓은 요령이지만, 이런 작은 조언이 손님께는 은근히 큰 도움이 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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